Characteristics of Story Grammar According to Type of Task Presentation in Healthy Elderly Adul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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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Purpose
Aging and task presentation type influence language performance in elderly adults. This study aimed to examine how story grammar performance varies by age group and task presentation type.
Methods
Participants included 72 cognitively healthy elderly adults (aged 60~89) and 24 younger adults (aged 20~39). Three task presentation types were used: single presentation, repeated presentation, and picture-assisted presentation. Participants listened to and retold three stories under each condition. Narratives were scored using a rubric based on established story grammar models.
Results
First, total story grammar scores differed significantly by task presentation type, with the highest scores observed in the repeated presentation condition, followed by the pictureassisted and single presentation conditions. Additionally, total scores tended to decrease with increasing age. Second, for story grammar subcategory scores, significant main effects were found for both age group and task presentation type, while a significant interaction effect was observed only in the "attempt" category. Third, the number of complete episodes also showed significant main effects for both age group and task presentation type, with no significant interaction effect.
Conclusion
The findings suggest that story grammar performance varies depending on both age and task presentation type. These results highlight the importance of considering task design when assessing narrative abilities across different age groups.
INTRODUCTION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도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빈번히 관찰되며(Kim & Kim, 2017), 이는 노년기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직면하는 주요 문제 중 하나로 지적된다(Kang et al., 2001). 특히 노인은 단어 인출의 어려움(Albert et al., 1988; Kavé & Goral, 2016), 정보 처리 속도의 저하(Kemper, 1988), 작업 기억의 약화(Kim & Sung, 2014) 등 다양한 인지적 변화로 인해 언어 이해와 산출 과정에서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는다(Choi, 2014). 이와 더불어 청각 기능 역시 노화에 따라 점차 저하되며, 이는 단순한 감각적 청력 손실을 넘어 중앙 청각 처리 능력의 약화로 이어진다. 이러한 변화는 노인이 말소리를 정확히 인식하고 해석하는 데 제약을 초래하며, 빠르게 전달되는 언어 정보나 복잡한 담화 구조를 처리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야기한다(Kathleen Pichora-Fuller, 2008).
담화 산출의 측면에서도 노인은 다양한 양상의 어려움을 경험한다(Kim & Kim, 2017). 정보 전달의 효율성이 저하되고(Choi, 2012), 억제 기능의 감퇴로 인해 주제에서 벗어난 발화나 반복적인 내용이 빈번히 산출되는 경향이 있으며(Hasher & Zacks, 1988), 단어 인출의 어려움으로 인해 대명사 대치(substitution) 및 간투사(time filler)의 사용 빈도가 증가한다(Yang & Hasher, 2011). 이러한 경향은 전두엽 기능의 저하와 맞물려 담화의 응집성(coherence) 감소로 이어진다(Yoon & Yoon, 2015). 최근 노인의 담화 산출 능력과 관련된 연구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담화 산출 과제는 일상생활 속 의사소통 능력을 실제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된다. 담화 산출 과제 중 ‘이야기 다시 말하기’는 비교적 긴 이야기 산출을 유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검사자가 이야기 내용을 사전에 숙지하고 있어 평가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용이하다는 점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Merritt & Liles, 1987). 선행 연구들은 이러한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를 통해 노인의 이야기 산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인지적 제약을 보고하였다. 예를 들어, 노인은 주의력 및 작업 기억의 저하로 인해 이야기 속 등장인물, 배경, 사건, 시공간적 단서 등 핵심 정보를 통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Kemper, 1988), 이로 인해 응집성이 낮은 담화를 산출하는 경향이 있다(Juncos-Rabadán, 1996). 또한 기억력 감퇴는 이야기의 핵심 내용을 회상하거나 정보 단위(information unit, IU)를 산출하는 능력을 저하시킨다(Kim & Sung, 2014; Sohn & Kang, 2006).
산출된 이야기의 분석은 대체로 대형 구조와 소형 구조의 두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대형 구조는 이야기의 전반적인 구조와 맥락을 반영하며, 대표적으로 이야기 문법(story grammar) 분석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소형 구조는 문장 구조, 어휘 사용, 결속 장치 등의 국소적 언어 특성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둔다(Kim et al., 2018). 대형 구조 분석에서 핵심적으로 활용되는 이야기 문법은 이야기의 배경(setting)과 일화 체계(episode)로 구성되며, 일화 체계는 계기 사건(initiating event), 내적 반응(internal response), 시도(attempt), 결과(consequence), 반응(reaction) 등의 요소로 구성된다. 특히 계기 사건, 시도, 결과는 완전한 일화 구조를 구성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간주된다(Merritt & Liles, 1987). 이야기 문법을 활용한 분석은 이러한 구조적 요소들이 얼마나 명확하게 표현되고 적절히 조직되었는지를 기준으로 담화의 완성도와 구성력을 평가하는 데 기여한다(Stein & Glenn, 1979).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노인의 이야기 산출 능력은 주로 회상률(recall rate)이나 정보 단위(IU) 분석 등 소형 구조 중심의 평가에 집중되어 왔으며, 이야기 문법과 같은 대형 구조적 관점에서의 체계적 분석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신경인지장애 집단을 대상으로 이야기 문법을 적용한 사례가 보고되었는데, 치매 노인의 경우 이야기 구조 구성의 어려움, 주제 통제의 결함, 사건 설명의 부적절성 등을 보였으며(Kim, 2017), 유창성 실어증 환자 역시 이야기 문법 기반 산출에서 이야기의 응집성과 통일성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보였다(Byun et al., 2009). 이렇듯 노인을 대상으로 이야기 문법을 적용한 사례는 매우 제한적이며(Kim, 2017), 특히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 따른 이야기 문법 능력의 변화를 살펴본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그러나 노인의 실제 의사소통 능력 변화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경인지장애 환자에 대한 타당한 담화 평가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관련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야기 산출 과제에서 이야기를 반복하여 들려주거나 시각 자극(예: 그림 자료)을 병행하는 등의 과제 제시 방식은 대상자의 언어 수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제 제시 유형에 따른 언어 산출 능력의 차이를 고찰한 선행 연구에 따르면, 반복된 이야기 제시는 과제 수행 시 문맥(context) 정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며(Kathleen Pichora-Fuller, 2008), 한 번 들었을 때 놓친 정보를 다시 복원(reconstruction)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었다(Small et al., 1997). 이러한 반복 제시의 효과에 대한 연구들은, 자극을 반복하여 제시하는 것이 노인의 담화 이해력을 향상시키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며(Song & Choi, 2020),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의 문장 이해에도 유의미한 개선을 유도함을 보고하였다(Choi & Yi, 2019). 또한, 그림과 같은 시각 자극은 명제 간 관계 및 사건 간 연결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며, 정보 회상과 조직화에도 유의미한 효과를 미친다(Park, 2006). 실제로 실어증 환자와 정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그림 자료가 병행된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가 청각 자극만 제시된 조건보다 더 높은 이야기 산출 능력을 유도한 바 있다(Kim & Sung, 2014).
이러한 선행 연구들은 과제 제시 방식이 담화 산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하지만, 이야기 문법이라는 대형 구조적 요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 본 연구는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의 제시 유형(1회 제시, 반복 제시, 그림 병행 제시)과 연령 집단에 따라 이야기 문법 산출 양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특히, 노화로 인한 이야기 문법의 저하 양상을 청년층과의 비교를 통해 살펴보고, 더불어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야기 문법의 수행 차이를 노인 연령대별(60대, 70대, 80대)로 비교하였다. 이를 통해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담화 구조 변화의 양상을 보다 심층적으로 파악하고, 평가 및 중재 도구로서 이야기 문법의 적용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MATERIALS AND METHODS
연구 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는 만 60세에서 89세 사이의 일반 노인 72명과 만 20세에서 39세 사이의 청년 24명으로, 총 96명이다. 노인 대상자의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자, 2) 한국판 간이 정신상태 검사(Korean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K-MMSE; Kang, 2006)에서 연령 및 교육 수준의 규준 대비 -1 standard deviations (SD) 이상으로 정상 범위에 해당하는 자, 3) 노인 우울 척도 단축판(Short Form of Geriatric Depression Scale; Jung et al., 1997)에서 7점 이하로 우울 증상이 없는자, 4) 주관적 기억 설문지(Subjective Memory Complaints Questionnaire; Youn et al., 2009)에서 6점 미만으로 주관적인 기억 저하를 호소하지 않는 자, 5) 한국어 어음청력 검사(Korea Speech Audiometry; Lee et al., 2010)의 문장 인지도 검사 결과 듣기에 어려움이 없는 자이다.
청년 집단 역시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자로 구성하였으며, K-MMSE(Kang, 2006)에서 연령 및 교육 수준 기준으로 -1 SD 이상인 경우만을 포함하여 인지적으로 정상 범위에 해당하는 참가자를 선별하였다.
집단 간 성비의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카이제곱 검정을 실시한 결과,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χ2 = 1.137; p > 0.05). 또한, 네 집단 간 교육년수 및 K-MMSE 점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일원배치 분산분석(one-way analysis of variance [ANOVA])을 실시한 결과, 교육년수(F = 24.046; p < 0.05)와 K-MMSE 점수(F = 32.735; p < 0.05)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각 집단의 성별, 연령, 교육년수, K-MMSE 점수에 대한 기술통계치는 Table 1에 제시하였다.
연구 도구
본 연구에서는 이야기 산출 과제로 Song과 Choi(2020)의 연구에서 사용된 과제를 연구 목적에 맞게 수정하여 활용하였다. 사용된 이야기는 ‘복날’, ‘돌잔치’, ‘여행’의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되었으며, 모두 노인에게 익숙한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하였다. 모든 문장은 구어체로 작성되었고, 이야기의 구성, 어휘 사용, 문장의 적절성은 국어학 전공 교수 1인과 언어병리학 전공 교수 1인의 검토를 통해 내용 타당도를 검증받았다. 각 이야기는 10~12개의 문장으로 구성되었으며, 문장당 평균 6어절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각 이야기는 이야기 문법의 주요 하위 범주인 배경(setting), 계기 사건(initiating event), 내적 반응(internal response), 시도(attempt), 결과(consequence), 반응(reaction)을 각각 두 차례 포함하며, 총 2개의 완전한 일화 구조(episodes)로 이루어져 있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이야기 자료는 Appendix 1에 제시하였다.
다음으로 사용된 이야기의 내용과 이야기 문법 분석 체계의 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해, 이야기 관련 연구 및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1인(1급 언어재활사, 언어치료학 박사 수료자)을 대상으로 타당도 평가를 실시하였다. 이를 위해 5점 척도의 설문지를 제작하여 배포 및 회수하였으며,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타당도를 분석하였다. 평가 항목은 1) 이야기의 흐름, 2) 내용 및 양의 적절성, 3) 그림 자료의 적절성, 4) 이야기 문법 구성의 적절성, 5) 이야기 문법 분석 체계의 적절성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은 5점 리커트(Likert) 척도(4 = 매우 적절, 3 = 적절, 2 = 보통, 1 = 부적절, 0 = 매우 부적절)를 기준으로 평가되었으며, 모든 항목에서 ‘매우 적절함’으로 평가되어 추가 수정 없이 본 연구에 사용되었다.
연구 절차
본 연구의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는 조용한 환경에서 검사자와 대상자가 1:1로 진행되었다. 이야기는 우리말의 보통 말 속도인 초당 4음절 속도(Shin, 2018)의 육성으로 들려주었다. 반복 제시 조건에서는 동일한 이야기를 연속으로 두 차례 들려주었고, 그림 병행 제시 조건에서는 이야기를 한 번 청각적으로 들려주는 동시에 해당 이야기와 관련된 그림 자료를 함께 제시하였다. 그림 자료는 각 이야기 당 5장씩 동일하게 구성하였으며, 등장인물, 상황 등 이야기 내용을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사용된 그림 자료는 Appendix 2에 제시하였다. 각 대상자에게는 ‘복날’, ‘돌잔치’, ‘여행’의 세 가지 이야기가 1회 제시, 반복 제시, 그림 병행 제시의 세 가지 과제 유형으로 각각 제시되었다. 이야기 순서에 따른 효과를 통제하고 과제 간 난이도 편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역균형화(counterbalancing) 방식을 적용하였다. 이를 위해 연령 집단별로 세 이야기의 제시 순서를 조합하여 총 여섯 개의 하위 집단을 구성하고, 각 집단에 4명씩 무작위 배정하여 모든 대상자가 세 가지 과제 제시 유형에 모두 다른 이야기를 산출하도록 하였다. 각 하위 집단의 과제 제시 유형에 따른 이야기 제시 순서를 Appendix 3에 제시하였다.
자료 분석
이야기 문법 분석
이야기 문법 분석은 Gillam et al.(2017)의 Monitoring Indicators of Scholarly Language를 기반으로 한 Kim et al.(2018)의 연구를 참고하여 수정·보완한 체계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야기 문법 총점, 이야기 문법 하위 범주별 점수, 완전한 일화 수를 평가하였다. 완전한 일화 수는 기존의 연구(Merritt & Liles, 1987; Stein & Glenn, 1979)에 따라 계기 사건, 시도, 결과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일화의 수로 분석하였다. 또한, 이야기 문법 하위 범주는 완전한 대답일 경우 2점, 불 완전한 대답일 경우 1점, 이야기 문법 범주를 생략한 경우 0점으로 채점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이야기 문법 점수 체계는 Appendix 4에 제시하였다.
평가자간 신뢰도
대상자들이 산출한 이야기 자료에 대해 두 명의 평가자가 이야기 문법 총점, 이야기 문법 하위 범주별 점수, 완전한 일화 수를 독립적으로 분석하였으며, 평가자 간 신뢰도를 산출하였다. 신뢰도는 연구 대상자의 약 20%의 데이터를 무작위로 추출하여 평가자 간 일치도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구하였다. 제1 평가자는 본 연구의 연구자, 제2 평가자는 언어치료학 전공 대학원 석사 과정 재학생이었다. 신뢰도는 일치한 이야기 문법 수를 전체 이야기 문법 수로 나눈 후 100을 곱하여 산출하였으며, 분석 결과 94.1%로 나타났다.
통계분석
수집된 자료는 통계 분석 프로그램 SPSS 22.0 (Statistical Package for the Social Sciences, Version 22.0; IBM Corp., Armonk, NY, USA)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과제 제시 유형과 연령 집단에 따른 이야기 문법 총점 및 완전한 일화 수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교육년수를 공변량으로 한 이원분산분석(Two-way ANOVA)을 실시하였다. 또한, 과제 제시 유형과 연령 집단 간 차이가 어떤 집단 간에서 유의한지 확인하기 위해 Bonferroni 사후분석을 수행하였다. 이후, 과제 제시 유형과 연령 집단에 따른 이야기 문법 하위 범주별 점수의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교육년수를 공변량으로 한 다변량 분산분석(Multivariate ANCOVA)을 실시하였고, 과제 제시 유형과 연령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난 경우, 어떤 집단 간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Bonferroni 사후분석을 실시하였다.
RESULTS
과제 제시 유형과 연령 집단에 따른 이야기 문법 총점의 차이
과제 제시 유형과 연령 집단에 따른 이야기 문법 총점을 Table 2에 제시하였다. 결과를 살펴보면, 네 집단 모두 반복 제시에서 이야기 문법 총점이 가장 높았으며, 그림 병행 제시와 1회 제시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이야기 문법 총점의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과제 제시 유형과 연령 집단에 따라 이야기 문법 총점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교육년수를 공변량으로 한 이원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과제 제시 유형(F = 35.923; p < 0.001)과 연령 집단(F = 31.196; p < 0.001)에 따른 주효과가 모두 유의하였으나, 상호작용 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F = 2.021; p > 0.05). 사후분석 결과 과제 제시 유형에 따른 차이가 모두 유의하였으며(반복 > 그림 병행 > 1회), 집단에 따른 차이는 60대와 7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 집단의 차이가 유의하였다(청년 > 60대 = 70대 > 80대).
과제 제시 유형과 연령 집단에 따른 이야기 문법 하위 범주별 점수의 차이
각 이야기 문법 하위 범주별 과제 제시 유형에 따른 연령 집단별 수행을 Figure 1에 제시하였다. 결과를 살펴보면 네 집단 모두 대체로 반복 제시에서 이야기 문법 하위 범주별 점수가 가장 높았으며, 그림 병행 제시와 1회 제시 순서의 경향성을 보였다. 또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이야기 문법 하위 범주별 점수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과제 제시 유형과 연령 집단에 따라 이야기 문법 하위 범주별 점수의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교육년수를 공변량으로 한 다변량 검정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과제 제시 유형과 연령 집단에 따른 주효과가 유의하였으며, 상호작용 효과는 시도 범주에서만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야기 문법 하위 범주에 따른 사후 분석 결과 중 과제 제시 유형에 따른 차이를 살펴보면 첫째, 배경과 결과 범주에서는 과제 제시 유형에 따른 차이가 모두 유의하였다. 둘째, 계기 사건과 시도 및 반응 범주에서는 반복 제시와 다른 과제 제시 유형의 차이가 모두 유의하였으나, 1회 제시와 그림 병행 제시 사이의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셋째, 내적 반응 범주에서는 1회 제시와 다른 과제 제시 유형의 차이가 유의하였으나 반복 제시와 그림 병행 제시 사이의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연령 집단에 따른 차이를 살펴보면 첫째, 계기 사건과 시도 범주에서는 60대와 7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 집단에서 차이가 유의하였다. 둘째, 배경과 결과 및 반응 범주에서 청년은 모든 연령 집단과 차이가 유의하였으나 60대, 70대, 80대 사이의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셋째, 내적 반응 범주에서 80대는 모든 연령 집단과 차이가 유의하였으나 청년, 60대, 70대 사이의 차이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제 제시 유형과 연령 집단에 따른 완전한 일화 수의 차이
과제 제시 유형과 연령 집단에 따른 완전한 일화 수를 Table 3에 제시하였다. 결과를 살펴보면, 청년과 노인 모두 반복 제시에서 완전한 일화 수를 가장 많이 산출하였으며, 청년은 1회 제시와 그림 병행 제시 순으로, 노인은 그림 병행 제시와 1회 제시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완전한 일화의 산출 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과제 제시 유형과 연령 집단에 따라 완전한 일화 수의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교육년수를 공변량으로 한 이원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과제 제시 유형(F = 13.917; p < 0.001)과 연령 집단(F = 14.449; p < 0.001)에 따른 주효과가 유의하였으나 상호작용 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F = 1.759; p > 0.05). 또한, 사후분석 결과 반복 제시는 모든 과제 제시 유형과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나 1회 제시와 그림 병행 제시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령에 따른 차이는 60대와 7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 집단의 차이가 유의하였다.
DISCUSSIONS
본 연구는 청년과 일반 노인을 대상으로 과제 제시 유형(1회 제시, 반복 제시, 그림 병행 제시)과 연령 집단(청년층, 60대, 70대, 80대)에 따른 이야기 문법 산출 특성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세 가지 이야기를 세 가지 조건으로 들려준 뒤, 이야기 다시 말하기(story-retelling) 과제를 실시하여 과제 제시 유형과 연령 집단에 따른 이야기 문법 총점, 이야기 문법 하위 범주별 점수, 완전한 일화 수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첫째, 이야기 문법 총점에서는 과제 제시 유형과 연령 집단 모두에서 유의한 주효과가 나타났으나, 이들 간의 상호작용 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과제 제시 유형에서는 반복 제시, 그림 병행 제시, 1회 제시 순으로 이야기 문법 총점이 높았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이야기 문법 총점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사후 분석 결과, 우선 과제 제시 유형 간 이야기 문법 총점의 차이는 모두 유의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려주었을 때 이야기 문법 산출이 가장 촉진됨을 시사하며, 반복이 언어 과제 수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맥락을 같이한다. 반복은 담화 과제 수행 시 문맥에 대한 정보를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하며(Kathleen Pichora-Fuller, 2008), 한 번 들었을 때 놓쳤던 정보를 다시 복원해 주는 효과가 있다(Small et al., 1997). 또한 반복을 통한 청각적 입력 강화(input enhancement)는 단기기억 및 장기기억을 활성화시키는 데 기여한다는 점이 보고된 바 있다(Choi & Yi, 2019). 또한, 본 연구의 결과는 그림을 병행하여 이야기를 제시하는 것이 이야기 문법 산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림 자료는 이야기 속 명제 및 사물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 내용을 기억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Park, 2006). 다음으로 연령 집단에 따른 사후 분석 결과, 60대와 7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였다. 청년층과의 비교에서는 모든 노인 연령 집단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이를 통해 이야기 문법 산출 능력이 노화에 따라 저하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은 인지 기제 및 전반적인 언어 능력을 반영하는 척도로서 노화의 영향을 받으며(Kim & Sung, 2014), 기억 및 언어 능력의 저하는 이야기 속 정보의 오류 및 생략, 이야기 전달의 비효율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인 연령 집단 간 비교에서는 60대와 70대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80대와의 비교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는 이야기 문법 산출 능력의 급격한 저하가 80대 이상 고령 노인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남을 의미한다. 기존 연구에서도 의사소통 영역에 따라 노화에 의한 급격한 저하 시점이 상이하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예를 들어 구어 유창성은 70대 전후로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Kim & Choi, 2021), 대화에서의 주제 운용 능력은 80대에 이르러 급격히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Mun & Son, 2019). 본 연구 결과 이야기 문법 산출 능력은 80대에서 현저히 저하됨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비교적 고령까지 이야기 문법 산출 능력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것은 담화 과제의 특성과 관련지어 설명할 수 있다. 담화는 단기기억 용량이나 정보 처리 속도 외에도 개인의 경험과 지식에 영향을 받으며, 이러한 능력은 고령의 노인에게서도 일정 수준 보존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Jeong & Pyun, 2005).
둘째, 이야기 문법 하위 범주별 점수에 대한 분석 결과, 과제 제시 유형과 연령 집단 모두에서 유의한 주효과가 나타났으나, 이들 간의 상호작용 효과는 시도 범주에서만 유의하였고, 나머지 범주들에서는 유의하지 않았다. 사후 분석 결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배경과 결과 범주에서는 과제 제시 유형 간 차이가 모두 유의하였다. 다음으로 계기 사건, 시도, 반응 범주에서는 반복 제시와 다른 두 과제 제시 유형 간 차이가 모두 유의하였으나, 1회 제시와 그림 병행 제시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내적 반응 범주에서는 1회 제시와 다른 과제 제시 유형 간 차이가 유의하였으나, 반복 제시와 그림 병행 제시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이야기 문법 하위 범주 산출 능력이 과제 제시 유형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모든 하위 범주에서 반복 제시 조건에서의 산출 능력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그림 병행 제시, 1회 제시 순이었다. 다만 계기 사건, 시도, 반응 범주에서는 그림 병행 제시와 1회 제시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렇듯 일부 이야기 문법 하위 범주에서 시각적 단서 효과가 유의하지 않게 나타난 이유는 이야기 문법 하위 범주에 따라 그림 자료로 표현되는 단서의 양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그림 자료는 이야기의 흐름에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제시되었기 때문에, 이야기의 세부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계기 사건과 시도 범주에 대한 단서 제공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였다. 반면, 내적 반응 범주의 경우 등장인물의 표정 등 시각적 단서가 그림에 보다 명확하게 나타나 있어, 그림 병행 제시의 효과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반응 범주의 경우에는 그림 병행 제시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반응 범주가 모든 연령 집단에서 가장 낮은 수행을 보인 범주로, 이야기 문법 하위 범주 중 상대적으로 높은 난이도를 가지며, 이로 인해 추가적인 단서가 제공되더라도 산출이 쉽게 촉진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음으로 연령 집단에 따른 사후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계기 사건과 시도 범주에서는 60대와 7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였다. 다음으로 배경, 결과, 반응 범주에서는 청년층과 다른 모든 연령 집단 간의 차이가 유의하였으나, 60대, 70대, 80대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내적 반응 범주에서는 80대가 모든 연령 집단과 유의한 차이를 보인 반면, 청년층과 60대, 70대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이야기 문법 하위 범주 산출 능력 역시 노화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이야기 문법 하위 범주별 수행 특성을 살펴보면, 비교적 높은 수행을 보인 범주는 배경, 계기 사건, 내적 반응, 결과 범주였으며, 이들 범주는 명시적(explicit) 정보를 기술하는 범주로 인지적·언어적으로 산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Bloom et al., 1994). 반면, 시도와 반응 범주는 이야기의 결과와 연결되는 등장인물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암시적(implicit) 정보를 요구하는 범주이다(Byun et al., 2009; Kim et al., 2018). 이 범주들은 발달상 습득이 가장 늦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고되며(Kwon & Pae, 2006), 산출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내적 반응 범주에서 청년층과 60대, 70대 간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해당 범주의 산출 능력이 70대까지는 노화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내적 반응은 등장인물의 감정이나 생각을 산출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삼계탕에서 파리가 나와서 화가 났다’, ‘지갑이 없어진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범주는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거나 등장인물의 입장에서 사고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노화가 진행되어도 비교적 잘 보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공감 능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Park, 2015). 과제 제시 유형과 연령 집단 간 상호작용 효과는 시도 범주에서만 유의하였는데, 이는 청년층과 60대, 70대 노인의 경우 반복 제시 유형에서 다른 제시 유형보다 뚜렷한 수행 차이를 보인 반면, 80대 고령 노인의 경우 과제 제시 유형 간 점수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은 데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즉, 80대 이상의 고령 노인의 경우 반복 제시나 그림 병행 제시와 같은 추가적 자극이 제공되더라도, 주의 집중 능력의 저하로 인해 이야기 산출 능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향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완전한 일화 수에 대한 분석 결과, 과제 제시 유형과 연령 집단 모두에서 유의한 주효과가 나타났으며, 두 변인 간의 상호작용 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사후 분석 결과, 반복 제시는 1회 제시 및 그림 병행 제시와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나, 1회 제시와 그림 병행 제시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반복 제시가 완전한 일화를 산출하는 데에 가장 효과적인 과제 제시 유형임을 시사한다. 다만, 이야기 문법 총점에서는 모든 과제 제시 유형에 따른 차이가 유의한데 반해 완전한 일화 수에서는 1회 제시와 그림 병행 제시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러한 결과의 차이는 완전한 일화 수의 경우 계기 사건, 시도, 결과 범주로 구성되어 있어 나머지 이야기 문법 하위 범주의 차이가 드러나지 않은 것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다음으로 연령 집단에 따른 사후 분석 결과, 60대와 7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 집단 간 완전한 일화 수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를 통해 완전한 일화 산출 능력이 노화에 따라 저하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노인이 이야기 속 등장인물, 배경, 사건, 시공간적 단서 등을 통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이야기의 응집성이 저하된다는 기존 연구들과 일치하는 것이다(Juncos-Rabadán, 1996; Kemper, 1988).
본 연구의 결과는 이야기 문법 산출 능력이 과제 제시 유형에 따라 달라지며, 연령에 따른 노화가 이야기 문법 산출에 미치는 특성을 실증적으로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전체적으로 반복 제시가 이야기 문법 산출에 가장 효과적인 조건으로 나타났으며, 그림 병행 제시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노인을 연령 집단으로 구분하여 분석함으로써, 이야기 문법 산출 능력의 급격한 저하가 80대에 뚜렷하게 나타남을 밝혀낸 점은 본 연구의 또 하나의 의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일상생활에서 노인에게 정보를 전달하거나 상황을 설명할 때, 또는 담화 능력 향상을 위한 중재 전략을 적용할 때 유용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예컨대, 정보를 반복하여 제공하거나 그림 등 시각적 단서를 병행하는 방식은 이야기 구성 및 이해를 촉진할 수 있다. 그러나 80대 이상의 고령 노인의 경우, 인지기능 및 주의 집중력의 저하로 인해 이러한 단서 제공 전략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으며, 이들에게는 담화 내용 및 과제를 보다 단순화하는 접근이 보다 적절한 전략이 될 수 있다.
한편,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제한점을 가진다. 첫째,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은 성별, 교육 수준 등 다양한 인구통계학적 변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에서는 이에 대한 차이를 분석하지 못하였다. 둘째,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의 상대적으로 높은 난이도로 인해 초고령 노인의 참여가 다소 제한되었으며, 이에 따라 일반화에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추후에는 이러한 제한점을 보완할 수 있는 후속 연구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Notes
Ethical Statement
This study was approved by the Institutional Review Board of Korea Nazarene University (IRB-2023-21).
Acknowledgements
N/A
Declaration of Conflicting Interests
There are no conflict of interests.
Funding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2021R1I1A3040309).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Eunji Yoon and Hyunjoo Choi. Data collection: Eunji Yoon and Hyunjoo Choi. Formal analysis: Eunji Yoon. Investigation: Eunji Yoon and Hyunjoo Choi. Methodology: Eunji Yoon and Hyunjoo Choi. Supervision: Hyunjoo Choi. Writing—original draft: Eunji Yoon and Hyunjoo Choi. Writing—review & editing: Hyunjoo Choi. Approval of final manuscript: Eunji Yoon and Hyunjoo Choi.
References
Appendices
Appendix 2. Illustration mate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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