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cessity for Auditory Training with Idiomatic Expres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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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l Speech Res. 2023;19(4):215-221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3 October 31
doi : https://doi.org/10.21848/asr.230118
1Department of Liberal Arts, Sehan University, Dangjin, Korea
2SEY Hearing Rehabilitation Center, Suncheon, Korea
Correspondence: Eun-Yeong Shin, PhD SEY Hearing Rehabilitation Center, 17-1 Isu-ro, Suncheon 57956, Korea Tel: +82-61-746-2585 Fax: +82-61-746-2586 E-mail: shiney1104@gmail.com
Received 2023 September 1; Revised 2023 September 24; Accepted 2023 September 25.

Abstract

The goal of auditory training is to improve comprehensive listening skills for the hearing impaired. Listening ability does not simply mean the level of recognizing speech sounds by distinguishing them, but also includes predicting the speaker’s intention according to the situation and context, and responding appropriately. Speakers create their utterances in a way that tries to convey their intended meaning with minimal effort under the economic principle, resulting in concise expressions that are contingent on the context and situation. Therefore, correct listening education and training should be structured to have the ability to fully understand the omitted implications and implications contained in the speaker’s speech. For auditory training for those with hearing impaired to be effective, speech perception training must extend beyond simple phonological perception by integrating one's background knowledge and communication schema within various situations and contexts. Therefore, auditory training using idiomatic expressions plays a crucial role in improving the ability to construct discourse meanings as well as comprehend the speech patterns encountered by hearing-impaired individuals in their daily communication. It is necessary to select idiomatic expressions frequently encountered in real-world communication situations and conduct auditory training by presenting transparent expressions to opaque expressions, facilitating the hearing-impaired's grasp of meaning with ease.

INTRODUCTION

관용표현이란 언중들이 관습적으로 사용하는 말로 ‘둘 이상의 단어가 고정적으로 결합하여 마치 하나의 요소인 것처럼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어휘 결합체’를 말한다. 의미와 감정을 명료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언어표현이다. 관용표현은 연구자들에 따라 ‘관용어, 관용구, 숙어, 익힘말, 관용어구’ 등으로 다양한 용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Min et al.(2020)에서는 관용표현을 넓은 의미의 개념과 좁은 의미의 개념으로 나누고 넓은 의미의 개념으로 관용표현은 관용어, 관용구, 관용절, 속담, 격언, 고사성어, 금기어 등을 포함하고 좁은 의미의 개념으로 관용표현은 관용어, 관용구, 관용절, 속담이 포함된다고 하였다. Moon(2022)에서는 속담을 제외한 관용어구, 관용절, 관용문 등을 순수 관용표현이라고 구분하기도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둘 이상의 낱말이 모여 본래 구성 요소의 의미가 아닌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구나 절 단위의 표현’을 가리키는 좁은 의미의 관용표현과 ‘습관적으로 굳어져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으로 다의어, 연결 어구, 속담, 격언, 금기담 등을 모두 포괄하는 넓은 의미의 관용표현 개념을 따르고자 한다. 실제로 국어과 교육과정에서도 7차 교육과정 이후 국어 문법 영역의 용어 사용례에 나타난 관용표현은 넓은 의미의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관용표현은 역사적·사회적·문화적 특성이 투영된 언어 자산이자 언어공동체의 보편적 사고와 정서를 담고 있다. 또한 그 의미가 문맥과 상황에 의존적이고, 문화 특정적(culture-specific)이라는 점에서 별도의 학습을 필요로 한다. 이에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관용표현 교육이 중요한 교육 내용으로 제공되어야 한다는 관점 하에 국어교육학, 외국어교육학, 특수교육학 분야에서 다양한 접근들이 시도되어 왔다(Chun et al., 2022). 관용표현과 관련한 언어교육 분야의 연구 중 모어(mother tongue) 화자 대상의 경우, 국어과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초등학교 급에서는 문법 영역, 중학교 급에서는 쓰기 영역, 고등학교 급에서는 듣기·말하기 영역의 내용 요소로 명시되어 있어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국어과 교육 내용 요소 전반에 걸쳐 관용표현과 관련한 내용이 다루어지고 있다. 이주여성이나 외국인 노동자와 같은 외국인 화자를 대상으로는 이해교육은 물론 어휘교육, 문화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구가 이루어졌다. 최근에는 학습자들이 다양한 담화 맥락에서 관용표현을 이해하고 그것을 실제 의사소통 상황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표현교육에서도 점차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외국인 화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한국어 교육에서 관용표현과 관련한 연구는 특히 속담을 이용한 교육 방법과 내용에 대한 연구가 집중되어 있다.

청각장애인도 의사소통 상황에서 동일한 경험을 하고 있다. 하지만 청각장애인은 난청으로 인하여 자신이 내는 소리를 자신이 듣지 못하기 때문에 적절한 청각 피드백을 받을 수 없고, 타인으로부터 적절한 언어적 강화와 언어 모델을 경험할 수 없어 말지각능력에 문제를 보이게 되고 언어발달지체와 언어발달장애를 동반할 수 있다. 특히 학령기의 청각장애는 학습능력의 저하와 사회적·감정적 장애를 가져올 수 있어 난청의 조기 발견과 청능·언어재활 등의 적합한 중재는 난청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여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Northern & Downs, 2002; Shin, 2021; Tye-Murray, 2014). 청각장애인은 언어의 전 영역에 걸쳐 많은 문제점을 나타내는데, 특히 의미 영역과 화용 영역의 어려움으로 관용표현을 습득하고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Kim et al., 2012). 언어의 의미 영역에 있어 첫 어휘를 습득하는 시기가 늦어 새로운 어휘 습득이 느리며, 다의어 및 추상적 언어를 습득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보여 비유 언어에 속하는 관용표현 이해에 어려움을 나타낸다. 또한 일상생활에서는 화용 능력이 필요한 상황은 아주 다양하고 빈번한데, 관용표현이 사용되는 대화 맥락은 관용표현의 상징성과 맥락 의존성으로 인해 더 높은 수준의 화용 능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관용표현을 이해하고 사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문장 지각 수준 이상의 정보처리가 필요하며, 이는 상위 언어 및 인지 능력과 더 복잡하게 연합하여 이루어진다(Park & Lim, 2011). 그러므로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음운 지각 능력은 물론 담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관용표현을 이용한 청능훈련이 필요하다. 이에 본고에서는 선행 연구 검토를 통해 관용표현을 이용한 청능훈련의 필요성과 청각장애인 대상 청능훈련용 관용표현 선정 기준에 대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청각장애인의 관용표현의 이해와 사용

언어적 의사소통의 대부분은 감각기관인 청각기관으로 수용되고 두뇌의 언어인지 정보처리 과정을 거치게 되는 청각 처리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말소리를 기억하고 유지한다는 것은 청각기관으로 들어온 소리를 부호화하고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정확하게 기록하는 감각기억, 의식 속에 일시적으로 존재하게 되는 단기기억, 정보들을 일시적으로 저장하여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인지적 능력인 작업기억을 통해 장기기억으로 일생동안 저장되고 보존된다. 이러한 정보처리는 정보를 기억할 수 있는 개인의 기억 폭(memory span) 내에서 이루어진다. 청각장애인이 작업기억에서 단어를 처리할 때 사용하는 부호는 청각·언어적인 말부호뿐만 아니라 수어에 근거한 부호도 있다. 수어의 부호는 말부호와 동일하게 언어적 특성이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시·청각의 처리 제약으로 차이점이 있다(Lee & Kim, 2003). 청각장애 아동은 구어를 사용한다고 할지라도 건청 아동에 비해 언어성 작업기억 수행 능력이 떨어지고 기억 폭이 낮으며 단기기억으로부터 정확하게 들은 내용을 회상할 수 있는 기억회생 속도가 느리다. 또한 복잡한 수행일수록 작업기억 및 문장이해능력과 문장인지도에 어려움을 보인다(Cho, 2012; Cleary et al., 2001; Geers et al., 2000; Lee & Kim, 2003; Park & Bahng, 2011).

관용표현에 대한 이해는 건청인, 구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 순으로 높게 나타난다. 청각장애인이라 하더라도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이 구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에 비해 관용표현의 이해 능력이 낮아 청각장애 유무뿐만 아니라 청각장애인의 주된 의사소통 수단도 관용표현의 이해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Cha & Kim, 2017). 청각장애인은 구어를 사용하더라도 추상적 어휘 수준이 건청인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읽고 설명하는 과제 능력에서도 건청인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Woo, 1985). 일반적으로 청각장애인은 건청인에 비해 은유나 관용표현과 같은 비유 언어 이해 능력이 낮고, 인공와우 이식을 이른 시기에 하더라도 동일 언어 연령의 비장애 집단에 비해 이러한 능력이 낮다(Lee et al., 2008). 이는 청각장애인이 은유어의 구어적 사용 경험이 부족하고 추상적 개념이 충분히 형성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Orlando & Shulman, 1989). 관용표현이 비유, 은유, 추상적 어휘 등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구어 사용 청각장애인의 경우에도 아동기부터 관용표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은유적 원인과 결과의 추론관계의 이해와 추상적 개념과 감각적 표현을 실제 개념과 연결하여 이해할 수 있는 단계적 중재프로그램 실시는 청각장애인의 은유 이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청각장애인에게 은유 표현에 대한 언어적 중재가 필요하지만 이를 중재할 만한 적절한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Lee et al., 2008).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의 경우에도 관용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 한국 수어의 관용표현은 “두 단어 이상으로 이루어지고, 각각의 단어의 의미로는 알 수 없는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야 하며, 수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화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정의한다. 수어 사용의 관용표현은 어형 변화나 비수지신호를 이용해 사용한 의미의 변화가 나타나는 데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을 통해 즐겨 사용함으로써 관용표현의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은 한국어를 통한 국어 교육을 받지만 그들의 문화와 언어는 한국어 문화권에서 갖는 가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Cha & Kim, 2017). 또한 한국 수어는 의미론적인 측면의 연구가 부족한 실정으로 국어의 깊이 있고 폭 넓은 관용표현에 비해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아 ‘자연수화’ 혹은 ‘농식 수화’라는 명칭으로 관용표현을 받아들이고 있다. 수어로 나타내기 어려운 단어와 표현을 수어에 적합한 것으로 대체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어의 관용표현과 다른 형태로 나타나고, 관용표현으로 표현되는 절반 이상이 관용표현으로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다의어, 동의어, 유의어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수어의 관용표현은 그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이 관용표현을 이해하는 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Lee & Lee, 2005). 또한 수어의 언어적인 특징으로 인해 조사, 서술어, 추상명사 등을 표현하는 데에 제한이 있다(Kang, 1994).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은 구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과는 다른 언어 능력을 보인다. 청각적인 문제로 인한 언어 능력의 제한은 관용표현을 사용하거나 문맥을 이해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따르게 되고 이는 학령기에 걸쳐 학습 능력 및 의사소통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의 작업기억 용량도 구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보다 적고, 구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보다 더 많은 청각적 자극의 제한으로 인해 언어성 작업기억의 특성이 문장 이해와 문장인지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Lee & Kim, 2003; Park & Bahng, 2011).

관용표현을 이용한 청능훈련의 필요성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표현들은 문자 그대로의 뜻을 나타내기도 하고 비유적 의미를 갖기도 한다. 사실 일상의 언어를 살펴보면, 글자 그대로의 의미보다는 오히려 비유적 의미에 의한 의사소통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다시 말해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글자 그대로의 의미를 이해함과 동시에 비유적 의미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관용표현의 이해와 사용은 언어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문자적으로 해독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표현 속에 내포된 비유적 의미를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미역국을 먹다’라는 표현은 사용하는 상황과 문화적 맥락에 따라 그 의미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나 오늘 미역국 먹었다”라는 말은 ‘(밥으로) 미역국을 먹었다’라는 표면적인 의미 외에도 ‘오늘이 생일이다’와 ‘오늘 (승진, 면접 등에서) 떨어졌다’라는 비유적 의미로도 해석이 된다. ‘오늘이 생일이다’라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 사회에서 미역국을 먹는 때가 언제인지, 미역국이 생일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사회·문화적 맥락을 이해해야 하며 ‘생일’이나 ‘실패’와 같은 의미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상황 맥락에 의거하여 여러 의미 가운데 적절한 의미를 선택할 수 있는 언어 사용 능력이 필요하다.

이처럼 관용표현은 문자 그대로의 뜻을 넘어 사회·문화·역사적 배경을 포함한다. 비유적 표현은 나이가 들수록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된다. 특히 학령기부터는 일상생활뿐 아니라 학교와 학습 상황에서도 비유적 언어 사용이 늘게 되고, 비유를 통해 창조적으로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관용표현의 이해와 사용의 중요성이 점차 증가한다. 관용표현은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문맥과 상황에서 의미를 유추하는 과정을 통해 습득되기 때문에 관용표현을 이해하는 능력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증가하고 계속해서 발달하게 되어 학령기에 이르러 그 중요성이 커진다고 할 수 있다(Oh, 2001). 학령기가 되면, 언어를 문자적으로 이해하고 사용할 뿐 아니라 비유 언어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학령기 이후 다양한 분야에 대한 경험과 지식과 함께 타인이나 상황에 대한 추상적 사고 능력의 발달로 비유적 표현이 급격히 발달하게 되고 관용표현을 포함한 상위 언어 능력이 급격히 발달한다(Lee et al., 2019; Nippold, 1998). 맥락 이상으로 이루어지는 상위 언어 능력은 언어 이해와 산출에 비해 어렵기 때문에 4세가 되어야 이러한 능력이 가능해지고, 어떤 경우에는 7~8세부터 상위 언어 능력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약 12세 정도에는 비유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고, 20세 정도 되어야 의미를 완벽히 이해할 수 있어 중학교 시기에 관용표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능력이 완성되기는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꾸준한 발달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Cha & Kim, 2017; Karuppali & Bhat, 2013; Oh, 2001). 청각장애 학생은 듣기·말하기뿐 아니라 읽기와 쓰기에도 많은 어려움을 갖게 되어 청각장애학생들의 읽기 이해 능력 부족은 비유적 또는 은유적 표현을 이해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더할 수 있다. 청각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삽화 구성을 통한 관용표현의 읽기지도는 청각장애 학생의 관용표현의 이해와 쓰기 능력 향상에도 효과가 있었고, 삽화 구성을 통한 관용표현의 이해 지도는 관용표현의 이해와 더불어 주어진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한 스스로의 결정 또는 기대감인 자기효능감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Kim & Kwon, 2018; Kim et al., 2012).

따라서 청각장애인과 같이 언어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상위 언어 능력이 요구되는 관용표현의 이해와 사용은 특히 어려울 수 있어 청각장애인의 학령기에 관용표현을 이용한 청능훈련은 청각장애 학생의 스키마 형성과 듣기 전략 사용 능력 배양에 도움이 되며 궁극적으로 청각장애 학생의 말지각 능력 및 이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청능훈련을 위한 관용표현의 선정 기준

일반적으로 교육 및 훈련용 관용표현의 선정은 크게 두 가지 기준을 중심으로 논의되어 왔다. 첫째는 친숙도로 언어공동체가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서 의사소통 상황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관용표현을 의미한다. 교육용 관용표현의 경우 학습자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해 쉽게 접하고 사용하는 요소를 우선시하여 선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둘째는 의미의 투명도이다. 투명도란 관용표현의 의미 파악이 쉬운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구성요소의 표면적인 의미와 비유적인 의미의 연관성 정도를 말한다. 결합하는 단어들의 지시적 의미가 결합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지는 비유적 의미가 얼마나 관련성을 맺고 있느냐에 따라 그 의미 파악의 수준에 다르다. Moon(1998)은 의미의 투명성 여부에 따라 불투명한 유형, 반불투명한 유형, 반투명한 유형으로 나누었으며 투명한 관용표현이 불투명한 관용표현에 이해가 쉽다고 하였다. 관용표현의 의미 유형에 대해 투명성 정도에 대해 Choi(1992)와 같이 불투명, 반불투명, 반투명, 근접투명 네 가지 층위로 분류하는 연구도 있으나 본고에서는 다수의 연구들에서 Moon(1998)의 기준을 따른 것과 같이 관용표현의 의미 유형을 세 가지로 분류하고자 한다. 불투명한 유형은 새롭게 만들어지는 의미가 결합 요소들의 합으로는 도저히 의미 파악이 불가능한 것으로 ‘시치미를 떼다’와 같이 ‘시치미’의 단어 의미는 물론, 단어의 의미를 안다고 하여도 ‘알면서도 모르는 체하다’나 ‘자기가 하고도 하지 않은 척하다’라는 의미를 유추하기 어려운 유형을 의미한다. 반불투명한 유형은 ‘수박 겉핥기’와 같이 구성 요소의 의미와 새로운 의미를 유추하는 데 제약이 있을 수 있으나 ‘사물의 속 내용은 모르고 겉만 건드린다’는 비유적 의미 유추가 아주 불가능하지 않는 유형이다. 반투명한 유형은 ‘손을 내밀다’와 같이 그 구성 요소의 의미와 새로운 의미의 관계성이 매우 강하여 구성 요소의 의미 합을 통해 ‘서로 힘을 합쳐 돕는다’라는 비유적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유형이다. 건청 대학생, 구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 대학생,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 대학생을 대상으로 의미 투명성에 따라 관용표현의 이해 능력을 비교한 결과, 세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고, 세 집단 모두 불투명한 유형의 관용표현이 반불투명한 유형과 반투명 유형의 관용표현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점수를 나타냈다. 세 집단 모두에게 의미의 투명도는 관용표현 이해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고, 특히 불투명한 유형의 관용표현일 경우에는 청각장애와 상관없이 관용표현 이해에 어려움을 보였다(Cha & Kim, 2017). 청각장애의 관용표현 이해 능력을 살펴본 연구에서도 불투명한 유형의 관용표현은 반불투명한 유형과 반투명 유형의 관용표현에 비해 이해 능력이 낮다고 하였다(Sung, 2008). 인공와우 수술을 한 초등학교 4~6학년 청각장애 학생들의 관용표현의 이해 능력을 살펴본 연구에서는 투명도에 따른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으나 의미 투명도가 불투명한 유형일 경우 정답률이 낮게 나타났다(Kim, 2015).

하지만 관용표현의 의미 투명도는 주관적인 것으로 사람마다 연령, 배경지식 정도 등에 따라 각기 다르게 평가될 수 있는 요소라는 점에서 객관성을 획득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교육 및 훈련용 관용표현의 선정에 투명도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투명도가 높은 관용표현이 불투명한 관용표현에 비하여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관용표현을 청능훈련에 사용할 경우 청각장애인이라고 하여 훈련을 위한 관용표현의 선정 기준이 다를 수 없으나 훈련 방법에 있어 시각적인 자료를 제시하여 난이도가 쉬운 형태의 청능훈련에서 점차 난이도가 어려운 형태로 단계적인 청능훈련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고빈도 관용표현에서부터 사용빈도가 낮은 관용표현 순, 투명도가 높은 순에서 점차 불투명한 관용표현을 사용하고 삽화 혹은 이야기와 같은 시각적인 자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관용표현을 이용한 청능훈련

관용표현 습득을 통한 우리말의 의미 이해와 사용은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관용표현의 이해 능력은 건청인,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 구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으로 구별하여 살펴보는 것은 청각장애인의 관용표현 이해 능력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의 농문화로 인한 관용표현 처리 방식이나 그들만의 관용표현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에 비청각장애인과 구별된 관용표현 이해 능력을 보인다. 한국어의 관용표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청각장애 특성에 따른 기본적인 국어 이해 능력과 함께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도 필요하며 관용표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Cha & Kim, 2017; Lee & Lee, 2005).

보청기 혹은 인공와우를 착용한 후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을 위하여 청능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청능재활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청능훈련은 “개인의 전체 지각능력에 기여하는 청각 정보의 양을 증가시키도록 고안된 교수법 또는 훈련(Blamey & Alcántara, 1994)”으로 청각장애인의 경우 잔존 청력을 최대한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궁극적인 목적은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습득하여 청각장애로 인한 불이익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것이다(Brouns et al., 2011). 특히 집중적인 듣기훈련을 통해 새로운 소리를 기억하고 그 소리에 적응하도록 하여 청각피질의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을 촉진함으로써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고, 보청기나 인공와우 등 청각보조기기의 착용 효과와 만족도를 극대화시키는 이점이 있다(Pichora-Fuller & Levitt, 2012; Sweetow & Palmer, 2005).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조용한 상황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소음 상황에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청능훈련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Burk & Humes, 2007). 또한 단순히 듣기 능력만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청각기능을 포함하여 인지, 기억 및 주의집중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청능훈련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Ferguson & Henshaw, 2015; Oh, 2016). 문장 수준의 청각적 정보는 청지각적 과정인 청각 중추뿐 아니라 언어의 수용과 이해, 감정과 기억의 활성화, 말 산출을 위한 준비 등 다양한 뇌 활동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문장, 이야기 등을 이용한 종합적(synthetic) 청능훈련 방법을 통하여 음향적 정보와 인지적인 활동이 동시에 이루어져 뇌 활동의 가속화, 의사소통의 개선 효과, 소음하 어음인지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Park & Bahng, 2011). 국내에서 개발된 문장 혹은 이야기 수준의 청능훈련 도구는 많지 않다. 아동을 대상으로 제작된 문장 수준의 도구는 동물, 교통수단, 색깔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어와 문장 확인을 위한 학령전 아동용 청능훈련 도구(Lee et al., 2017)가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는 초등학생 문헌의 2~5음 단어 중 제시된 문장을 듣고 유추할 수 있는 단어를 쓰는 가로·세로단어판(Baek & Lee, 2016)과 대한민국 대표 작가 5명의 소설 중에서 주로 가족사를 다룬 소설에서 발췌한 문장으로 구성된 일반용 청능훈련 도구(Chang & Lee, 2016)가 있다. 음식, 축제, 전통문화, 스포츠, 속담, 유명 명소, 나라, 세계 유산, 건강, 인물, 기타 등을 중심 주제로 한 이야기(Kim & Bahng, 2017; Lim & Bahng, 2016) 수준의 청능훈련 도구가 있다. 4~5문장의 이야기에는 일부 속담과 같은 관용표현이 포함되어 있으나 속담을 이용한 이야기의 수가 많지 않다.

DISCUSSIONS

청능훈련의 목표는 청각장애인의 온전한 듣기 능력 향상에 있다. 듣기 능력이란 단순히 말소리를 구별하여 인식하는 수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 상황과 맥락에 따라 화자의 발화 의도를 예측하고 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것까지를 포함한다. 화자는 경제성 원칙 아래 최소한의 노력으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방식으로 발화를 생성하므로 그 발화는 맥락과 상황에 의존한 간결한 형태로 나타난다. 따라서 올바른 듣기 교육 및 훈련은 화자의 발화에 담긴 생략된 함의와 내포까지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관용표현은 두 개 이상의 어휘가 습관적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비유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맥락의존성이 대단히 높은 표현이다. 사회·문화적 맥락을 담고 있는 관용표현을 사용함으로써 화자는 복잡하고 긴 부연 설명 없이 간략하게 자신의 의도를 전달할 수 있으며 청자도 화자의 의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이유로 일상생활에서 관용표현을 쉽게 접하게 된다.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청능훈련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음운 지각 훈련을 너머 의사소통 상황과 맥락에서 자신의 배경지식과 스키마를 바탕으로 구성한 의미를 확인하는 방식으로의 말소리 지각 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관용표현을 활용한 종합적 방법의 청능훈련은 청각장애인이 일상의 의사소통 상황에서 접하게 되는 발화 양식은 물론 담화 의미를 구성하는 능력 배양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 의사소통 상황에서 자주 접하는 관용표현을 선별하고 청각장애인이 쉽게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투명도 높은 표현으로부터 불투명한 표현까지를 단계적으로 제시하여 청능훈련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Acknowledgements

N/A

Notes

Ethical Statement

N/A

Declaration of Conflicting Interests

There is no conflict of interests.

Funding

This paper was conducted with funding from 2023 Sehan University's in-school academic research.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Eun-Yeong Shin. Data curation: Eun-Yeong Shin, HyoIn Lee. Formal analysis: HyoIn Lee. Investigation: Eun-Yeong Shin, HyoIn Lee. Methodology: Eun- Yeong Shin, HyoIn Lee. Writing—original draft: Eun-Yeong Shin. Writing—review & editing: Eun-Yeong Shin, HyoIn Lee. Approval of final manuscript: Eun-Yeong Shin, HyoI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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