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ggestions for Successful Inclusive Education of Hearing-Impaired Students through Qualitative Analysis

Article information

Audiol Speech Res. 2023;19(3):208-213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3 July 31
doi : https://doi.org/10.21848/asr.230106
1Department of Audiology and Speech Language Pathology, Hallym University of Graduate Studies, Seoul, Korea
2Division of Speech Pathology and Audiology, College of Natural Sciences, Hallym University, Chuncheon, Korea
3Laboratory of Hearing and Technology, Research Institute of Audiology and Speech Pathology College of Natural Sciences, Hallym University, Chuncheon, Korea
Correspondence: Woojae Han, PhD Division of Speech Pathology and Audiology, Hallym University, #8603 Natural Science Building, 1 Hallymdaehak-gil, Chuncheon 24252, Korea Tel: +82-33-248-2216 Fax: +82-33-256-3420 E-mail: woojaehan@hallym.ac.kr
Received 2023 June 12; Revised 2023 June 21; Accepted 2023 June 21.

Abstract

The purpose of present study was to provide suggestions for successful inclusive education of students with hearing impairments. We conducted focus group interviews involving five adults with congenital hearing loss who had received the inclusive education and five mothers of children with hearing impairments who are currently in the mainstream education setting. The data were explored by using the phenomenological analysis method in terms of three categories: the reasons for choosing mainstream schools, experimences with teachters and classmantes, and future directions for achieving successful inclusive education. Based on the analysis of interview, the choice of mainstream inclusive schools was motivated by the desire to use oral communication and interact with non-disabled peers. The experiences with peers and teachers at the mainstream schools were generally positive. In addition, students with hearing impairments expressed a preference for education that focuses more on understanding their shared disabilities with their friends at school, rather than general information about disabilities. The current results suggest that future studies should investigate peer relationships within the schools and explore educational policies related to the hearing impairment.

INTRODUCTION

국내외적으로 청각장애는 여러 장애 중 주목할 만한 유병률을 보인다. 그러나 2018년부터 국가 사업으로 시행된 신생아청력선별검사(newborn hearing screening)는 생애 초기에 청력손실 여부를 확인한 후 빠른 조기 중재를 제공하여 청각장애 영유아에게 정상 청력의 또래와 유사한 말 습득 및 언어발달의 가능성을 높여주었다. 또한 해마다 인공와우 및 보청기 등 청력보장구에 신기술이 적용될 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장애복지서비스의 확대로 청각장애 아동들은 청능 및 언어재활을 꾸준히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많은 수의 난청 아동들이 청각장애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로 진학하여 통합교육을 받는 기회도 증가하게 되었다(Huh, 2017).

통합교육은 단순하게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동일한 교육 장소에서 교육 시간 및 학습 내용을 동일하게 제공받는 것뿐만 아니라 교육과정, 보조 인력, 학습 보조기 등의 다양한 지원을 통하여 장애 학생이 교육의 장벽을 느끼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사회, 심리적 통합을 하는 것이다(Yoo et al., 2010). 2022년 국내 특수교육청 통계(2022)에 따르면, 전체 특수교육 대상자 10,695명 중 청각장애로 분류된 학생은 2,961명(약 3%)으로 집계되었고, 연령별로는 유치원 8.3%, 초등교육 47%, 중등교육 20.7%, 고등교육 24.3%로 분포하고 있다. 청각장애 학생들의 배치 현황을 좀 더 살펴보면,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는 청각장애 학생 수는 589명, 일반학교의 특수학급 학생은 675명, 전일제 통합학급 형태인 일반학급에 1,689명, 특수교육지원센터에는 8명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청각장애 학생의 일반학급에 재학생 수가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에 속한 학생 수보다 훨씬 많고 정상 청력의 또래 학생들과 함께 일반학급에 다니는 청각장애 학생의 수가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는 경향이다.

청각장애 학생들이 일반학교로 진학할 경우 여러 이로운 점이 있다. 먼저, 통학 거리가 짧아지고 일반학교 교사 및 또래 친구들과 상호작용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의사소통 환경에 노출되어 말과 언어를 사용할 기회가 많아지게 된다. 더불어 통합학급에서 또래 아동들과 동일한 학습 수준을 경험함으로써 졸업 후 빠르게 사회 생활에 적응할 수 있다. 반면 비장애 학생의 경우에도 장애 학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없애고 지역 사회가 장애 학생도 수용한다는 사회적 책임도 학습할 수 있다. 그러나 Kim & Choi(2009)의 질적 연구에서는 일반 교사의 청각장애에 대한 무지, 또래 교우와의 의사소통 단절 및 갈등 등으로 청각장애 학생이 다시 특수학교로 역통합됨을 지적하였다. 연구자들은 현재 발달장애 아동을 중심으로 구축되어온 통합교육 시스템을 청각장애 학생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함을 문제시하면서, 성공적인 통합교육을 위해서는 청각장애 학생의 특성을 고려한 교육 환경이 새롭게 구축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럼에도 최근의 관련 연구는 청각장애 학생을 가르쳐본 경험이 있는 교사의 입장(Kwon, 2010), 청각장애 학생의 통합교육에 대한 찬반 입장의 특수교육 대학원생의 생각(Lee & Kim, 2022), 인공와우와 보청기를 사용하는 청각장애 학생에 대한 일반 교사의 이해(Lee & Park, 2018; Seo & Yoo, 2019), 중고등학생의 통합교육의 학교생활 만족도(Lee & Kim, 2022)에 대한 연구 등이 있을 뿐, 현재 통합교육을 받고 있는 혹은 받았던 청각장애 학생 당사자에 대한 분석이 충분치 못하다.

따라서 본 단신에서는 현재 일반학교에 재학 중인 청각장애 학생의 부모를 대상으로 장애 학생이 일반학교의 통합교육에서 겪는 문제 및 어려움을 심층 인터뷰를 통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또한 과거 일반학교에 다녔던 청각장애 성인을 대상으로 통합교육의 한계, 통합교육으로부터 발생되는 이중장애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향후 개선 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

MATERIALS AND METHODS

연구 대상

연구 대상자는 공개적이고 대중적으로 모집하기에는 어려움과 특수성을 갖고 있기에 서울 및 수도권, 강원 지역의 청각언어 재활센터에 직접 연락하여 참여 희망 대상자를 모집하였다. 또한 부모 참여자는 온라인 커뮤니티 청각장애 부모 모임을 통해 연구를 안내하고 참여 희망 대상자를 자발적으로 모집하였다.

연구 대상은 집단심층면담(focus group interview, FGI)을 위한 2개의 그룹으로 구성하였다. 한 그룹은 현재 일반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각장애 아동의 부모 5명이며, 다른 한 그룹은 과거 일반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았던 청각장애 성인 5명으로 구성하였다. 단, 청각장애 성인은 학교를 졸업한 지 시간이 오래 지나 그 경험이 흐려진 것을 배제하기 위해 연령을 20~30대로 한정하였다(Table 1). 심층면담 실시 전에 미리 연구에 대한 설명을 온라인 서면으로 진행하였고, 필요한 경우 구두로 설명하였다.

General information of 10 participants (5 parents and 5 adults with hearing loss)

연구 방법

본 연구는 집단심층면담(FGI)으로 진행하였다. FGI는 집단적 역동성을 활용하여 보다 다양하고 심층적인 정보 수집은 물론 예기치 않았던 경험의 발견 및 도출이 가능하기에, 특정 세부 주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다보면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해 또 다른 생각이 떠오르게 되고 그것을 제시하면 또 다른 사람은 그 위에 새로운 의견을 발전시키는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를 기대할 수 있다.

면담은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을 고려하여 비대면 ZOOM 방식을 적용하였고, 구조화된 설문지로 시작하여 자유롭게 의견을 확대하도록 유도하였다. 면담의 내용은 최대한 개방형 질문을 사용하여 단답 형식의 설문지(questionnaire)나 양적 조사(quantitative study)에서 알기 어려운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하되 각 그룹에서 사용한 인터뷰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① 청각장애 학생 혹은 청각장애 아동 부모가 청각장애 학교를 택하지 않고 일반학교를 택한 이유, ② 청각장애 아동 혹은 학생이 일반학교에 진학하였을 때의 만족스러운 점, ③ 일반학교에서 청각장애 학생이 겪는 어려움, ④ 일반학교에서 제공받은 서비스, ⑤ 향후 일반학교에서 청각장애 학생을 위해 제공해야 할 서비스의 양적·질적 고려사항.

면담 소요 시간은 회당 60~90분 정도였고 그룹당 2회씩 진행하였다. 즉, 1회 실시만으로는 그룹 내의 어색함 혹은 개인적 경험을 충분히 면담하기에 제한적이기에 2회 실시하였다. 그러나 첫 번째 FGI와 두 번째 FGI의 실시는 약 1주일 간격을 두어 2번의 시행 효과를 최대한 이끌었다. 단, 대상자가 이야기하는 중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꺼리는 내용이 있을 시에는 계속 응답을 추궁하지 않고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를 유지하도록 하였다. 면담 시에는 녹화 및 녹음을 진행하였다. 면담 중 연구자가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은 면담 후 반드시 대상자에게 확인하여 정리하였다.

자료 분석

수집된 자료는 신뢰성과 타당성을 위하여 연구 참여자의 경험을 통해 그 의미 분석과 이해 형성에 초점을 맞춘 방식인 해석현상학적 접근(interpretative phenomonological analysis)을 토대로 분석하였다(Smith, 2015). 먼저 녹취본과 설문지를 통해 연구 참여자의 면담 내용을 정리하고 그 내용을 반복적으로 읽어 원본 자료에 몰두하였다. 그리고 연구 참여자의 이해와 사고 방식을 구체적으로 식별하고 내용을 소상히 탐색하기 위해 서술적 논평이 담긴 초기 메모를 기록하였다. 이 과정에서 면담 내용에 대한 모순점, 강조점 등을 파악하였다. 이후 앞서 정리한 면담 내용을 여러 번 읽는 과정을 통하여 각각의 주제들로 전환하여 일련의 주제 묶음을 규명하였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서술한 방법을 연구 참여자들의 사례별로 적용하여 분석한 뒤, 사례의 패턴을 파악하여 주제를 구성하여 사례들 간의 관련성을 분석하였다.

RESULTS

면담 내용을 바탕으로 사례의 패턴을 분석하고 주제를 구성한 결과, 크게 3개의 카테고리로 구분되었다. 첫 번째는 일반학교 진학의 이유, 두 번째, 일반학교에서의 경험(또래, 수업의 경험), 마지막으로 청각장애 학생의 성공적 통합을 위한 의견이다. 일반학교의 진학 이유와 청각장애 학생의 성공적 통합은 청각장애 부모와 통합교육을 받은 청각장애 성인의 면담을, 일반학교에서의 경험에 대해서는 청각장애 성인의 면담 내용을 바탕으로 분석하였다.

일반학교 진학의 이유: 저는 말할 줄 알아요, 제가 왜 청각장애 학교를 가야 하죠?

대상자 대부분은 일반학교 통합교육에 대하여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가족 중 수어를 쓰는 사람은 참여한 대상자 중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 학교에 대해 고려하지 않았다. 또한 조기 발견으로 인하여 조기에 인공와우 및 보청기 착용을 시작하였기 때문에 적극적 중재가 조기에 이루어져 구어를 사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P1) “당연히 일반통합 학교에 가야죠. 2세 때부터 언어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구어를 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A3) “청각장애 학교를 갔으면 구어를 쓸 기회가 줄었을 거고 수어를 배워야 했겠죠. 아마 청각장애 학교를 갔으면 전 적응을 더 못했을 거 같아요.”

한 명의 대상자만 유치원 때 청각장애 학교의 부설 유치원에 다닌 경험이 있었다.

(P2) “유치원 때 청각장애 학교에 보냈는데, 초등 입학은 당연히 일반학교를 염두해 두고 보내는 것이었어요 (중략). 아이가 언어 치료를 잘 받아 구어를 할 줄 알아서.”

일반통합 교육으로 진학한 이유는 비장애 학생들과 동등한 교육을 받기 위해서 진학을 고려하였다.

(A2)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부모의 선택이었지만, 고등학교는 제 선택으로 일반학교에 진학하였습니다.”

(A4) “전 장애인이 아닌 친구들과 공부하고 싶었어요.”

(A5) “일반학교에 가야 공부를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일반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배움의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놀랍게도 성인 인터뷰 대상자 1명은 아예 청각장애 학교에 대하여 알지 못하였다.

(A1) “청각장애 학교 존재 자체를 아예 몰랐어요.”

위의 면담 내용을 정리해보면 조기 진단 및 조기 재활로 인한 구어 생활의 가능성 그리고 장애가 없는 또래 학생들과의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갖고자 하는 욕구로 통합학교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학교에서의 경험: 또래와의 관계-날 이해해 주는 친구, 그러나 외로운 나

일반학교에서의 경험에 대해서는 현 학생의 인터뷰가 불가능하여 청각장애 성인의 면담 내용만을 분석하였다. 청각장애 성인에게 또래 친구와의 경험에 대한 대답은 전반적으로 비슷하였다. 대상자들은 친구와의 관계에서 “특별한 친구는 없다”거나 “현재까지 연락하면서 돈독하게 지내는 친구가 없다”고 대답하였다. 학교에서는 대부분 눈에 띄지 않도록 조용히 학교 생활을 하였던 것으로 답하였다.

(A1) “학교에서 만난 친구 중에 특별히 친한 친구는 없어요.”

(A3) “친구들은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까지 연락하는 친구는 없어요.”

(A2) “친구들이 뭐 특별히 저에 대해 묻거나 그러지 않았어요. 저도 그냥 조용히 학교에서 눈에 띄지 않도록 했어요. 학교 때 만난 친구들과 연락은 하지 않아요.”

그럼에도 또래 친구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경험을 이야기하였다.

(A2) “친구들이 이해해 주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다행히 주위에 그런 친구들이 있어서 어울렸는데, 가끔 외로운 생각이 들었어요.”

(A1) “학교에서 활동할 때 모르면 친구들에게 물어보죠. 그럼 한두 번은 잘 알려주는데 자꾸 물어보면 귀찮은 표정을 지어요. 그런 표정 보기 싫어서 안 물어보고 그냥 알아서 했어요.”

또래 친구와의 관계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서는 친구들이 처음에 만났을 때는 청각장애가 있음을 신경을 쓰지만 학교생활을 하면서 지속적인 배려가 줄어들고,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서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는 관계로 설정되어 있어 불편했다고 보고하였다. 그리고 본인도 친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처음에 관계가 장애인은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어 그 관계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았음을 회고하였다.

(A3) “저는 수학을 잘했고 체육을 잘했습니다. 그래서 태권도를 전공했구요. 그런데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렸던 기억은 없습니다. 오히려 사회 나와서 선배들이랑 농구도 하고 하면서 친해진 친구같은 사람들이 생겼구요. 학교에서는 일방적으로 친구들의 도움을 받기 미안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고 해서 조용히 있었던 거 같아요.”

위의 면담 내용의 분석 결과, 특별히 친구 간 문제가 있기보다는 오히려 깊은 친구 관계가 형성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일반학교에서의 경험: 선생님과의 관계-선생님은 복불복

대상자들에게 선생님에 대한 경험은 매우 다양하였고 그 경험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청각장애 학생이 반에 있어도 선생님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경우이다.

(A1) “청각장애라고 별로 배려받은 기억이 없어요.”

둘째, 청각장애 학생에 대한 배려가 없는 선생님을 경험한 경우이다.

(A2) “저는 청각장애인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너무 큰소리로 학생들 앞에서 니가 안 들리는 애냐고 말해서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A4) “FM 마이크 착용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귀찮아 하셨어요.”

마지막은 청각장애 학생을 이해하려고 하는 선생님의 경우이다.

(A3) “고등학교 땐 데요. 듣기 평가가 잘 안되니 선생님께서 저만 따로 지문을 마련해 주셨어요. 지문이 있는 상태에서 연습을 하니 한결 쉬웠던 기억이 나네요.”

(A4) “수업 때 돌아다니시면서 제가 잘 따라가나 은근히 봐주셨던 선생님이 계셨어요. 그때는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배려를 해 주신 거였네요.”

인터뷰에 참가하였던 대상자들 모두 선생님과의 원활한 소통을 원하거나 바라는 점이 있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선생님 간 개별적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청각장애인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혹은 최소한의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공적인 통합교육을 위한 제언: 우리가 학교에 하고 싶은 말은요, 조금만 더 우리를 이해해 주세요

일반학교에 바라는 점에 대한 면담은 청각장애 아동의 부모와 청각장애 성인 모두에게 질문되었다.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 교육을 시행하고 있지만 청각장애에 대한 형식적이고 지식 위주의 교육이 아닌, 조금 더 장애인에 대한 인격체적 이해와 배려 방식의 접근을 원하고 있었다.

(A2) “선생님이 자주 여쭤봤어요. 넌 왜 수어 안 쓰냐고. 청각장애인이면 모두 수어를 쓰는 줄 알아요. 청각장애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아요.”

(P1) “한 학교에 청각장애 학생이 있다면 청각장애인에 대한 인식교육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만약 발달장애 학생이 있으면 발달장애 학생 인식교육이 필요하겠죠. 형식적인 인식교육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해당 장애 학생이 있을 때 그런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한 인터뷰 대상자였던 학부모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하였다.

(P5) “학교에만 일방적으로 바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청각장애인 그리고 그 부모들도 일반 통합교육을 가기 전 장애인 인식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주위에서 보니까요. 엄마 아빠 스스로 자기 아이들이 정상 청력인 척 하고 싶어합니다. 이러면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힘든 일이 있어도 엄마아빠에게 털어놓을 수 없어요. 엄마아빠는 자신들의 아이들이 아무 문제없이 학교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즉, 학교에서 장애의 인식교육보다는 청각장애에 대한 이해교육으로 변해야 하고, 이런 교육은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연계되어 성공적인 통합교육에 적용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였다.

DISCUSSION

교육청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청각장애인의 통합교육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생아청각선별검사의 실행으로 난청의 조기 발견, 이에 따른 조기 중재가 가능해짐에 따라 수어를 쓰는 청각장애인보다 구어를 쓰는 청각장애인의 수가 증가하였고 이에 따라 청각장애 학생들의 일반학교의 진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러나 현재 교육 당사자, 즉 청각장애인들의 일반학교의 경험과 학교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한 연구는 국내에서 실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현재 통합교육시스템을 경험한 청각장애 대상자 및 부모를 대상으로 통합교육을 선택한 이유, 일반학교에서의 경험 그리고 청각장애 학생의 성공적 통합을 위한 의견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청각장애 성인을 대상으로는 본인이 받았던 일반학교에 대한 경험을, 청각장애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일반학교의 진학 이유와 성공적 통합을 위한 의견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결과는 해석현상학적 분석 방법(Smith, 2015)을 이용하여 경험의 의미에 집중하여 분석하였다.

첫 번째 주제는 일반학교 선택의 이유이다. 면담에 참여한 대상자들의 답변 중 부모님의 답변에서 가장 주를 이루는 것은 “구어” 사용 때문이었다. 즉, 청각장애 학교로 진학을 하게 될 경우, 수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고민 없이 일반학교를 진학하였다고 답변하였다. 청각장애 성인의 경우에도 비슷한 이유였으며 장애가 없는 또래를 만나기 위해, 같은 커리큘럼으로 학업을 수행하기 위하여 일반학교에 진학하였다고 답변하였다. 국외의 연구를 살펴보면, 청각장애 학교에 진학한 청각장애 학생들과 일반 통합학교에 진학한 청각장애 학생들의 학업적인 성취도 비교 시 통합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았으며(Marschark et al., 2015) 또래와의 사회적 관계의 기회도 많다고 보고하였다(Lynas, 1999a). 그러나 일반학교로 진학할 경우, 어려운 듣기 환경에서의 어려움이 나타나고(Krijer et al., 2020) 사회적 관계 맺기가 어려울 수 있으며(Lynas, 1999b) 독립성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Punch & Hyde, 2010).

두 번째 분석 주제는 학교에서의 또래 그리고 선생님과의 관계이다. 청각장애 학생이 일반학교에 진학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비장애인 또래와의 관계를 맺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본 연구에 참여한 성인 청각장애인들은 학교에서의 친구 관계는 긍정적으로 답변을 한 대상자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깊은 교우 관계를 맺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국내 청각장애 중고등학생의 질적 연구(Lee & Kim, 2022)의 결과에서도 일반학교에서 또래와의 관계에 있어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청각장애로 인하여 정서적인 통합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보고하여 청각장애에 대한 부정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관찰과 심리 · 정서적 상담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Terlektsi et al.(2020)은 일반학교에 진학한 청각장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친구와의 경험에 대한 질적 연구를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친구와의 상호작용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대화의 방법(type)이었다. 화용론적인 능력 정도를 직접 측정하지는 않았지만 화용론적인 언어 능력이 좋은 학생일수록 친구 관계에 활발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였다. 또한 학교에서의 따돌림은 초등학교에서는 경험을 하였으나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는 이러한 경험을 보고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전반적인 일반학교에서의 경험을 중심으로 면담을 진행하였기 때문에 Terleski et al.(2020)의 연구에서 분석한 친구 관계에서의 질적인 면은 확인하지 못하여 향후 국내 청각장애 학생을 대상으로도 친구 관계의 질적인 측면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한편, 선생님과의 관계에서는 청각장애가 있기 때문에 배려를 받은 경험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험도 있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Lee & Park(2018)의 청각장애 학생의 통합교육에 대한 초등학교 교사의 인식과 경험의 질적 연구를 살펴보면 교사들에게 있어서 청각장애 학생들의 성공적 통합을 위해서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하였다. 첫째, 청각장애 학생의 의사소통 능력의 개선, 둘째, 교사 양성 교육과정에서의 특수교육의 부재의 문제, 셋째, 청각장애 부모의 청각장애 수용 및 지원의 필요성, 마지막으로 국가의 질적이고 안정적인 특수교육 지원 및 전문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교사들은 현재의 통합학교의 환경이 청각장애 학생까지 고려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보고하며 모든 책임이 교사에게 지워지기에 장애 학생을 받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대상자들 대부분 청각장애 학생들의 성공적인 통합교육을 위해서는 학교에서 청각장애에 대한 이해를 위하여 보다 구체적인 노력을 해 줄 것을 바라고 있었다. 청각장애의 특성에 대해서 조금만 더 이해해 주게 된다면 청각장애 학생들이 보다 원활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하였다. 이에 더불어 일반통합 교실에서의 친구들의 인식, 물리적 환경의 배려, 수업 방식의 배려, 사회적 환경의 배려 등이 성공적인 통합교육을 받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 일반학교 교사들이 청각장애 아동을 수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며 수업 시간에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여러 학습지원 전력을 구체적으로 수립해야 할 것이다. 최근 COVID 19의 팬데믹 이후 다양한 온라인 매개체를 활용한 원격 수업이 증가하였지만,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청각장애 학생들이 원격 수업 시간에 겪는 문제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해결책은 무엇인지에 대한 파악은 충분히 논의되고 있지 않다(AlQahtani et al., 2022; Littlejohn et al., 2022). 따라서 앞으로 늘어나는 일반통합 청각장애 학생들의 또래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 학업 성취도에 대한 연구 및 구체적인 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제도에 대한 심층 연구가 후속되어야 하겠다.

Acknowledgements

The authors thank all participants for their contributions and effort.

Notes

Ethical Statement

The study was approved by the Institutional Review Board of Hallym University (HIRB-2022-022).

Declaration of Conflicting Interests

There is no conflict of interests.

Funding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2022S1A5C2A03091539).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Woojae Han. Data curation and Formal analysis: Junghwa Bahng. Funding acquisition: Woojae Han. Methodology: Woojae Han, Junghwa Bahng. Project administration: Junghwa Bahng. Writing—original draft: Junghwa Bahng. Writing—review & editing: Woojae Han. Approval of final manuscript: all authors.

References

1. AlQahtani A. S., Alshammari A. N., Khalifah E. M., Alnabri A. A., Aldarwish H. A., Alshammari K. F., et al. 2022;Awareness about the relation of noise-induced hearing loss and use of headphones at Hail region. Annals of Medicine and Surgery 73:103113.
2. Huh M. J.. 2017;A review of inclusive education for hearing impaired students in Korea: Related to cochlear implantation. The Study of Education for Hearing-Language Impairments 8(1):71–84.
3. Kim A. E., Choi S. K.. 2009;The qualitative research for reality, problems, and future direction on inclusion for students with hearing impairment. The Journal of Special Education 10(4):471–490.
4. Krijger S., Coene M., Govaerts P. J., Dhooge I.. 2020;Listening difficulties of children with cochlear implants in mainstream secondary education. Ear and Hearing 41(5):1172–1186.
5. Kwon S. W.. 2010;Qualitative research on the school adjustment of students with hearing impairment in inclusive educational settings. Journal of Speech-Language and Hearing Disorders 19(3):133–153.
6. Lee D., Kim J.. 2022;School satisfaction and educational needs of secondary students with hard of hearing in an inclusive education environment. The Study of Education for Hearing-Language Impairments 13(3):21–46.
7. Lee H. J., Park E. H.. 2018;Inclusive education for students with hearing impairment: A study of perceptions and experiences of general education teachers in elementary schools. Special Education Research 17(3):127–155.
8. Littlejohn J., Venneri A., Marsden A., Plack C. J.. 2022;Self-reported hearing difficulties are associated with loneliness, depression and cognitive dysfunction during the COVID-19 pandemic. International Journal of Audiology 61(2):97–101.
9. Lynas W.. 1999a;Identifying effective practice: A study of the educational achievements of a small sample of profoundly deaf children. Deafness & Education International 1(3):155–171.
10. Lynas W.. 1999b;Supporting the deaf child in the mainstream school: Is there a best way? Support for Learning 14(3):113–121.
11. Marschark M., Shaver D. M., Nagle K. M., Newman L. A.. 2015;Predicting the academic achievement of deaf and hard-of-hearing students from individual, household, communication, and educational factors. Exceptional Children 81(3):350–369.
12. Ministry of Education (2022, June 30). Special Education Statistics. National Institute of Special Education. Retrieved from http://www.nise.go.kr/ebook/site/20220705_091208/.
13. Punch R., Hyde M.. 2010;Children with cochlear implants in Australia: Educational settings, supports, and outcomes. Journal of Deaf Studies and Deaf Education 15(4):405–421.
14. Seo J. H., Yoo E. J.. 2019;General teachers’ understanding about the hearing impaired students with cochlear implant or hearing aids. The Journal of Special Children Education 21(4):243–271.
15. Smith, J. A. (2015). Qualitative Psychology: A Practical Guide to Research Methods. (pp.1-312). London: Sage Publications Ltd.
16. Terlektsi E., Kreppner J., Mahon M., Worsfold S., Kennedy C. R.. 2020;Peer relationship experiences of deaf and hard-of-hearing adolescents. The Journal of Deaf Studies and Deaf Education 25(2):153–166.
17. Yoo, E. J., Baek, M. J., Ahn, S. W., Choi, S. B., Choi, Y. S., Seo, J. H., et al. (2010). The Understanding and Curriculum Education of Deaf Children. (pp.8-24). Seoul: Hakjisa.

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Table 1.

General information of 10 participants (5 parents and 5 adults with hearing loss)

Participants Age (yr) Age of child (yr) Hearing devices Identification of hearing loss Onset of HL Occupation
P1 40s 9 Bilateral CI NBHS - -
P2 40s 12 Bilateral CI NBHS - -
P3 40s 11 Bilateral CI NBHS - -
P4 40s 8 Unilateral CI 1 month after birth - -
P5 40s 13 Bilateral CI NBHS - -
A1 22 - Unilateral CI - Congenital HL College student
A2 26 - Unilateral CI - Congenital HL Public officer
A3 27 - Bilateral CI - Congenital HL Taekwondo-instructor
A4 25 - Bimodal (HA+CI) - Congenital HL Officer
A5 26 - Bilateral HA - Congenital HL Officer

P: parents, CI: cochlear implants, NBHS: newborn hearing screening, A: adult, HL: hearing loss, HA: hearing aids